분류없음, 2009/09/02 10:25
교과서.
지루하고 따분하고,
고칠 텍스트들만 가득하다고 생각했던.
그래서
실습생인 나는
늘 텍스트를 재구성했고
활동을 재구성했고.
아가들을 교과 보내고
방학숙제로 가득찬 교실을 정리하다가
커피한잔과 함께 읽어나간
읽기" 교과서에는
나의 마음을 울리는 글들이 참 많았다.
시간여행
신형건
가끔, 아주 가끔
책상 위에 엎드리고 싶을 때가 있지.
아무런 까닭 없이 맥이 풀릴 때
아무도 아는 척하고 싶지 않을 때
그냥 눈을 꼬옥 감아 버리고만 싶을 때
책상 위에 두 팔을 가지런히 포개고
그 위에 뜨거운 이마를 얹고
가만가만 숨을 고르노라면
친구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는
아득하게 멀어져 가고
깜깜한 어둠은 점점 더 깊어지지.
날 그냥 내버려 두렴.
잠들려는 것이 아니야.
어떤 꿈을 꾸려는 것이 아니야.
나만의 타임 머신을 타고
어디 머나먼 곳을 잠깐 동안
다녀오려는 것뿐이야.
그 곳에서 나의 별을 찾으면
그 별이 문득 환하게 빛나는 것처럼
나도 다시 반짝 깨어날 거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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